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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 근로자체결협정 55주년 기념 독일연방대통령 서한
1963년 12월 7일, ‘서독 파견 한국 광부 임시 고용계획’ 관련 협정이 한국과 독일 간에 체결된 지 55주년이 되어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연방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입니다.
존경하는 대통령님, 친애하는 문재인님(친필)
올해 2월 있었던 우리의 만남을 즐거운 마음으로 돌이켜 봅니다. 우리가 나누었던 심도 있는 대화 그리고 인상 깊었던 평창 동계올림 개막식. 평창올림픽은 주최국 한국으로서도 매우 성공적인 행사였지만 독일 또한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대통령께서는 그 후로 지역의 평화 ∙ 안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셨습니다. 이에 대해 공감과 존경을 표합니다.
오늘 저는 55년 전 체결된 한∙독 근로자체결협정에 대한 감사한 기억으로 이 서신을 씁니다. 한국 간호사와 광부들이 낯선 언어와 문화에도 불구하고 독일로 와서 함께 일을 하고 한국과 독일 사회의 ‘인간적 연’을 맺으며 양 문화의 중재자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한국민들 덕분에 독일은 새롭게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좋은 실력을 갖춘 이들 한국민들은 독일에게 있어서 우수한 인력 그 이상이었습니다. 이들은 독일의 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했으며, 다양한 협회와 단체에서 활동하며 긍정적인 한국 이미지를 심어주었습니다. 독일인과 한국인 사이에 많은 우정이 쌓이고 여러 부부가 탄생하기도 했습니다. 이들 1세대 재독한국인들은 오늘날까지도 한∙독 우정의 중요한 축이며 여전히 독일 내 한국교민사회의 주축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독일 내 한국교민사회는 약 4만 명으로 유럽 내 가장 큰 규모입니다.
어떤 이들은 한국으로 돌아가 독일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오늘날의 현대화된 민주주의 산업국가로 발전하는데 기여했습니다.
그 사이 독일에는 벌써 2세대 재독한인들이 살고 있습니다. 간호사와 광부들로 대변되는 1세대와 훌륭하게 교육받고 자라난 이들의 자녀들 모두 독일의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환입니다. 독일은 이들에게 감사할 일이 많습니다.
한∙독 근로자체결협정은 한∙독 관계의 이정표라 할 수 있습니다. 그때 닦아놓은 기반을 바탕으로 우리 양국이 심도 있고 긴밀한 파트너로 발전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인사를 드리며,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