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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없는 정치는 없다

11.05.2020 - 게시글

제2차 세계대전 종식 75주년 기념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 및 뮌헨 현대사연구소 안드레아스 비르싱 교수 공동 기고

Bundesaußenminister Heiko Maas
Bundesaußenminister Heiko Maas© Thomas Imo/photothek.net

우리의 근대사에서 1945년 5월 8일만큼 깊이 각인되어 있는 날은 없다.  그 날, 유럽에서는 4천만 명이 넘는 희생자들의 무덤 위로 모든 총성이 멈추었다. 나치의 공포정치와 유럽 내 유대인에 대한 살해가 마침내 종식된 것이다. 그 날은 권리를 박탈당하고 핍박 당한 수백 만 명에게는 해방의 날이 되었으며,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날이자 불의에 대한 승리의 날이 되었다.

독일인들은 그 날 1933년 1월 30일을 있게 하고 나치로부터 스스로 벗어나지 못한 것에 대한 대가를 치렀다. 독일 도시의 폐허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두려움과 절망의 눈으로 미래를 바라봤다. 리하르트 폰 바이체커 대통령이 독일의 이름으로도 ‘해방’에 대해 말하기까지 그러면서도 서독 사회의 과반수 이상의 지지를 받기까지는 40년이 걸렸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행했던 고통스럽고 험난한 나치범죄청산작업을 통해 가능한 일이었다.

이러한 경험은 역사, 특히 재앙의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독일 영토에서 다시는 전쟁이나 인류에 대한 범죄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신념은 오늘날 독일 대외정책의 흔들리지 않는 핵심이다.  우리가 강력하고 통합된 유럽, 인간존엄성을 보편화한 인권, 규범을 기반으로 하는 국제협력을 지지하고 독일의 특수한 길을 거부하는 것은 모두 홀로코스트라는 극도로 끔찍한 형태로 나타난20세기 독일의 전례없는 범죄에 대해 우리가 숙지하고 있는 까닭이다.

오늘날 독일 역사의 이 부분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면, 이는 피해자에 대한 모욕일 뿐만 아니라 독일 정치의 신뢰를 앗아가는 행위이다. 자기비판과 자의식은 상호의존적인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 우리 나라에 더 많이 적용된다.

우리로서는 역사 없는 정치는 상상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거꾸로는 어떨까? 역사는 얼마만큼의 정치를 견딜 수 있을까? 역사와 정치의 긴밀한 상호작용은 사실상 대다수의 국제적 만남에서 느낄 수 있다. 5월 8일에 대한 관점 또한 근본적으로 상이한 경우가 많다.

러시아와 구소비에트 연방의 여러 국가에서는 이 날이 영웅들을 추모하고 전쟁의 종식을 개선행진으로 축하하는 날이다.  서방연합군에게도 5월 8일은 축제날이다. 우리 또한 나치 독재에 대항해서 싸운 모든 이들에게 오늘날까지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반면 폴란드, 발트해 연안국가들을 비롯한 중부, 동부, 남동부 유럽의 국가들은5월 8일에 대해 혼돈된 감정을 가지고 있다. 이들에게 나치에 대한 승리의 기쁨은 곧 다른 형태의 억압과 외부지배의 시작인 것이다. 이는 많은 동독인들도 공유하는 경험이다.

5월 8일은 한 가지 사실만은 분명하게 보여준다. 역사는 인간으로서의 우리, 더 나아가 국가로서의 우리를 각인한다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를 다루는데 있어서 정직함이 더더욱 중요하다. 독일의 과거는 합리적 사고를 국가적 신화로 대체하는 수정주의의 위험을 보여준다.  이 때문에 - 결코 도덕적 우월성 때문이 아니다 - 특히 우리 독일인들은 공격을 받은 자가 공격자로, 피해자가 가해자로 둔갑하려 할 때면 반드시 입장을 취하도록 요구 받는다.  지난 몇 달 동안 파렴치한 방식으로 역사를 바꿔 쓰려는 시도들은 우리에게 명확한 설명을 요구한다. 사실, 부동의 역사적 사실을 고려하면 굳이 설명이 필요한 일도 아니다.  폴란드에 대한 침공으로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것은 독일 뿐이다. 독일만이 홀로코스트라는 인류에 대한 범죄에 책임이 있다. 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다른 국가들을 가해자 역할로 몬다면, 이는 희생자들에게 불의를 가하는 일이다. 또한, 역사를 도구화하고 유럽을 분열시키는 일이다.

어떻게 하면 5월 8일에 대한 기억이 유럽의 기억으로 뿌리내려 우리를 하나로 만들 수 있을까? 이를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우선, 다른 사람의 관점을 우리 자신의 기억에 포함시키려는 의지, 즉, 희생자의 고통과 가해자의 책임을 함께 기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 피해자와 가해자, 신화와 역사적 사실을 분명하게 구분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를 향한 노력은 역사를 다룸에 있어서 독일 정치의 권리이자 사명으로 남아있다. 5월 8일이 우리에게 이를 상기시켜주니 얼마나 다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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